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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탕자 빌리 그레이엄 목사 손자

대중 설교와 역대 미 대통령들과의 친분으로 유명한 빌리 그레이엄 목사 집안에도 말썽꾸러기가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은 윌리엄 그레이엄 튤리안 치이비디지안.

그레이엄 목사의 손자인 치이비디지안 목사는 올해 34세의 나이로 그을린 피부와 스프레이로 한껏 치켜올린 헤어스타일로 등 외모부터 남다르다. 전통 기독교 집안에서 기독교 가치에 대해 저항하며 살았던 흥미로운 이력도 눈에 띈다.

"우리 가족이 나타내는 모든 것에 대해 반항했다." 치이비디지안 목사는 16세부터 경찰서를 수도 없이 들락거렸다. 그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그후 5년간 플로리다에서 여자 뒤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마약에 빠져 광란의 파티에 빠져들었다. 어느 날 더 떨어질 곳이 없는 밑바닥까지 추락한 그.

그는 어느 날 또 한 차례의 광란의 밤을 즐기고 집으로 돌아와 마루 바닥 위에 쓰러져 이렇게 외쳤다.

"주님. 주님을 무시하려고 별의 별 짓을 다했습니다. 제 방식대로 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망가졌습니다. 저를 좀 고쳐주세요."

돌아온 탕자 치이비디지안은 그후 신학교에 입학해 목사가 됐다. 현재 플로리다주에서 뉴시티장로교회 담임을 맡고 있다.

이런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 '나는 하나님을 아는가(사진)'가 최근 출간됐다. 이 책에서 치이비디지안 목사는 자신의 방탕했던 생활과 다시 회생한 그의 스토리를 담담하게 적고 있다.

목회자가 됐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할아버지와 그를 비교한다. 치이비디지안 목사는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할아버지를 통해 하시는 일과 나를 통해 하시는 일은 다르다"고 말한다.

하지만 뉴시티장로교회에서 교회 음악을 담당하고 있는 브랜든 웰스씨는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치이비디지안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고 했다. 웰스씨는 "치이비디지안 목사는 기본적인 개념을 전달하는 전통적인 설교자"라며 이 점이 할아버지와 닮았다고 했다. 또 "복음을 이해하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단순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은사가 이들에게 공통적이다"고 덧붙였다.

빌리 그레이엄 목사는 '나는 하나님을 아는가' 머릿말에서 '손자가 목회자가 된 것은 내 기도의 응답이다'고 적고 있다.

조진화 기자

jinhwa@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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