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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린다 김' 사건, 한국 강타…신정아씨-변양균 실장 '부적절한 관계'

허위 학력 파문의 주인공인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와 신씨를 비호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은 수년동안 은밀한 연인관계였음이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

신정아씨 학력 위조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의 한 관계자는 "변 실장이 신씨와 100통 가까운 연애편지 수준의 e-메일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변 실장이 뒤에서 봐주고 은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e-메일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며 "성적인 표현도 일부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청와대가 포괄적으로 '친한 사이' 또는 '부적절한 관계'라고 표현한 게 바로 이런 노골적인 내용의 연애편지를 일컫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신정아씨가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방법으로 동국대 교수에 임용되고 광주 비엔날레 감독에 선임된 것과 관련 권력층의 비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의혹을 받아 왔으며 이번에 그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청와대는 변 실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했으며 검찰은 직권남용 혐의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검찰은 "10여 년 전 린다 김 사건의 연서보다는 훨씬 강렬한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LA출신 무기 중개업자였던 린다 김씨는 당시 이양호 국방장관과 '산타 바라라 아침 해변의 추억' 등의 내용이 담긴 연애편지를 주고받은 사실이 밝혀져 한국정계를 발칵 뒤집은 바 있다.

이번 스캔들에 대해 청와대도 "변 실장이 신씨와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이 신씨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밝혀졌다"고 발표 얼마전까지 노대통령이 '소설같은 얘기'라고 부인했던 입장을 무색케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신정아씨의 학력 위조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한 동국대 장윤 스님이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깃털만 다치는 건 아닌지…"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변양균 실장 외에 또다른 권력층이 신정아씨와 관련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소위 '몸통' 의혹도 불거지고 있는 상태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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