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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신정아와 황우석

김해원 변호사

20년전 대학시절 가짜 학생증을 가지고 대학 도서관에 몰래 들어 왔다가 진짜(?) 학생들에게 들켜서 도서관에서 끌려나오는 청년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좌절한 그의 얼굴이 현재 뉴욕에 칩거하고 있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얼굴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지만 본인은 엉뚱하게도(?) 신정아에게 공로상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신정아에서 시작된 학력위조 관련 소동이 한국에서 두달이 지나도 끝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 파동이 문화계 방송계 예술계 교육계 연예계 종교계를 거쳐 재계로까지 번지고 있다.



곧 학력 확인 파동은 정계와 언론계로도 퍼질 전망이고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30여년 동안 가려졌던 허위 학위들을 이렇게 속 시원하게 파헤칠 수 있게 만든데는 신정아의 공로(?)가 혁혁하다.

미주 한인사회에서도 엉터리 대학을 세우거나 엉터리 대학을 통해 한국의 정치인 공무원 교수 종교인들에게 고액의 수수료를 받고 엉터리 석사나 박사학위를 얹어주는 데 큰 공을 한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으로 아는 데 요즘 간담이 서늘할 것으로 추측된다.

신정아가 걸리지 않았다면 장미희 김옥랑 윤석화 오미희 주영훈 등 수많은 엉터리 학사 석사 박사들은 지금도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자신의 웹사이트나 온라인 프로필에 엉터리 학력이 실려있는 것을 알면서도 만족해하고 지낼 것이다.

황우석 박사의 허위 논문으로 인해 한국의 학계가 전세계에 망신을 당했다면 신정아는 한국의 학력지상주의와 허술한 학위 검증 시스템을 전세계에 드러나게 하는 데 큰 공헌을 했다.

그 누구는 문화계나 연예계의 경우 현장에서 검증된 실력만 있으면 됐지 학위가 왜 필요있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물론 실력도 없이 학위와 인맥만 가지고 버티는 사람들보다 실력이라도 있으면 낫다.

그렇지만 엉터리 학위도 검증할 수 없는 한국이 과연 실력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지 의문이다.

그리고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려면 현장 실력뿐만 아니라 제대로 대학에서 배운 이론에 바탕을 둬서 이론과 실증 모두를 가르칠 수 있어야지 참다운 교수라고 본다.

지금이라도 신정아씨는 떳떳이 얼굴을 들고 한국에 귀국해서 "과연 누가 나한테 돌을 던지랴"고 외치면서 한국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신정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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