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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에세이] 재조명 받는 '황우석'

김현영 전 펜실베이니아주 수의연구관

지난 8월 2일자 인터넷에 게재된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연구 학술지에 '체세포.핵이식 줄기세포와 처녀생식 줄기세포 식별'이란 논문이 실렸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으로부터 황우석 박사팀이 만든 줄기세포 NT1을 분양받아 하버드대학에서 김기태 박사를 포함 10사람의 공동 연구자들이 재검정 과정을 거친 끝에 나온 논문으로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입증하고 있다.

이 연구 결과에 대하 뉴욕타임스는 '불신당한 줄기세포 연구 속에서 이뤄진 최초의 과학적 진실'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지난 3일 실었다. 즉 2년 전 황박사팀이 난자에서 수립된 1번 줄기세포는 처녀생식에서 추출된 생물학적 산물이었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이 인간 처녀생식 줄기세포 형성은 황박사팀이 성취한 세계적 업적이라고 보도했다.

논문 교신 저자인 데일리교수는 "최초로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수립한 황 박사가 칭찬받지 못한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처녀생식이란 정자 없이 난세포가 수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세포가 분화하여 새 개체를 이루는 현상을 말한다. 벌 진딧물 물벼룩 등 곤충에서 처녀생식이 관찰되지만 포유동물에서는 난자와 정자가 만나 수정한 뒤 그 수정란이 성체로 크는 양성생식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포유동물 처녀생식은 난자의 핵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전기충격을 가하면 난자가 정자가 들어온 것으로 착각해 수정된 상태가 되는 것으로 이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해 체세포에서 떼어낸 핵을 넣어 전기충격을 주는 체세포복제와는 다른 것이다.

현재까지 처녀생식 줄기세포 추출은 동물 중 쥐와 원숭이에서 성공했을 뿐 인간 처녀생식 줄기세포 수립은 황박사팀이 2004년도에 발표한 게 처음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과학자들은 핵치환 기술을 이용한 인간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를 연구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제 핵치환을 하지 않고도 처녀생식 기술을 통해 환자 맞춤형 환자 특정형 배아줄기세포를 수립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처녀생식 줄기세포는 남성 체세포 이식 없이 난자로만 만들기 때문에 맞춤형 줄기세포는 자기 자신이 난자를 제공하게 되는 여성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심장이 손상된 여성 환자에게서 난자를 제공 받아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만들고 그 줄기세포를 그 여성 심장에 거부반응 없이 이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처녀생식을 이용하면 수정된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도 난자만으로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어 윤리적 논란에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과학자들은 처녀생식 줄기세포를 위한 중앙은행을 만들어 유전적으로 특수한 줄기세포를 저장하는 방도를 연구하고 있다. 환자 맞춤형 또는 유전자적 치료에 알맞는 줄기세포를 만들어 불치적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예방에 유용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다.

미국 언론과 과학자들이 황우석 박사팀의 세계 최초 처녀생식 줄기세포에 대해 보내는 찬사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처녀생식 전문가 브라나 박사가 "황 박사팀이 그들의 눈을 가리는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독창적인 발견을 인정 받았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당시 서울대 행정당국의 현명치 못한 처사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비록 황박사팀이 과학자로서 데이터 조작으로 불신 받는 입장이지만 그들의 위대한 역사적 연구성과를 계속 키워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많은 불치 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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