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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탐방] 완도숯불생선구이, 구이·매운탕·조림 '생선요리 백화점'

주인 고향 '완도의 맛' 그대로 살려, 개업기념 과일 선물 인심도 후해

한인 타운 최초의 본격적인 생선 요리 전문점 완도숯불생선구이(대표 오광열)가 지난 5월 오픈 했다. 완도에서 태어난 전직 권투선수 오광열(52)씨는 고향의 맛에 대한 자부가 크다.

갈치 숯불구이.

갈치 숯불구이.

"아버지와 큰아버지 모두 수산업에 종사했어요. 저희 큰아버지는 완도 김을 본격적으로 상품화한 분입니다. 어릴 때부터 양식한 김을 가지고 직접 김을 만들어 보기도 했었죠. 바다 물 속에 잠수해 들어가 전복 소라를 따기도 했고요. 제가 몸이 워낙 뜨거워 바닷속에서도 추위를 전혀 안 타거든요. 저와 아버지가 잡아온 물고기를 어머니께서 숯불로 구워주시곤 했는데 그 고소한 생선구이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어린 시절 맛의 기억을 더듬는 그의 얼굴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하다. 완도는 모든 어종이 풍부한 청정해역. 그의 표현을 빌자면 하루 종일 잠만 안 잔다면 몇 천 마리씩 잡히는 곳이다.

어릴 때부터 뼈대가 단단하고 몸집 좋고 힘도 빠지지 않았던 그는 20대에 접어들어 권투선수의 길에 들어서 1980년도에는 웰터급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1981년도에 은퇴 이후 그는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이민 와서는 줄곧 청과물 시장에서 일했다. 소수민족인 한인들이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이를 시기한 다른 인종들이 한인 업주들에게 구타를 가하는 등 피해가 말이 아니었다. 2~3만 달러어치 물건을 가득 채운 트럭을 빼앗기는 사건도 자주 발생했다.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그는 한인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LA에 온 이후에도 10여 년이 넘도록 청과물 유통업에 종사해왔다. 그 인맥 노하우로 그는 좋은 품질의 과일과 야채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 손님에게 그가 다가가 파인애플 한 박스를 건넨다. "아니 웬 파인애플?" 하고 눈이 휘둥그래진 손님에게 그가 "막 개업한 저희 집을 찾아주신 것에 대한 감사로 드리는 겁니다."라고 답한다. 어디 파인애플뿐일까. 망고 복숭아 허니두 자두 등 과일을 종류대로 돌아가며 선물로 주고 가끔씩은 가지 감자 등 야채도 박스 채로 안겨준다.

완도 숯불 생선 구이에서는 숯불에 구운 생선구이 생선찌개 생선조림을 종류대로 맛볼 수 있다. 은대구조림 고등어조림 생태찌개 조기찌개 등 다양한 생선에 구이 찌개 조림이라는 변주곡을 더했다.

시애틀에서 매주 10박스씩 비행기로 공수해 온 쏘가리로 주인장이 직접 끓인 매운탕은 매콤하고 개운한 국물에 보드랍고 고소한 생선살 맛이 일품이다. 갈치구이와 고등어구이 등 생선구이는 멕시코에서 만든 천연 숯으로 구워 향기가 좋다.

"앞으로 식당이 조금 자리가 잡히면 제 고향의 맛깔 난 특산물들을 수입해다 한인들에게 공급하고 싶어요. 그야말로 돈이 있어도 못 사는 물건들을요." 그의 바람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오픈 시간: 주7일 오전 10시~오후 10시. 357 S. Western Ave. #101 Los Angeles CA 90020 (213) 738-5924

스텔라 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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