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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DC 마담'의 X 파일

최인성 전국부 기자

아프가니스탄을 포함한 무슬림 국가에선 사형으로 처벌받지만 네덜란드에서는 합법적으로 세금을 내며 노조까지 설립하는 비즈니스가 있다.

바로 매춘이다. '자유'를 강조해서 그런지 미국도 매춘은 사회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현재 매춘을 하나의 비즈니스로 '보호'하고 있는 곳은 네바다와 로드아일랜드다.

네바다는 과도한 호객행위는 금지하고 있으나 집창촌은 허용하고 있다. 로드 아일랜드는 여러 단서가 달려있기는 하지만 매춘행위 자체는 합법으로 인정하고 있다.

게다가 남의 눈을 피해 성을 파는 비즈니스라고해서 무시했다간 큰 코 다친다.

에스코트 서비스 인터넷 포르노 등으로 위장한 매춘 비즈니스는 연간 2억 달러 시장을 구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된 바 있다. 그러다 보니 유흥산업의 저변엔 항상 매춘이 도사리고 있었다.

그중 워싱턴 DC의 거물들을 상대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해 번창했던 매춘 비즈니스가 적발됐는데 바로 데보라 진 팰프리의 'DC 마담' 사건이다.

올해 49살인 팰프리는 대학에서 범죄학을 전공하고 한때 법대에 진학한 적이 있는 엘리트 여성이다.

팰프리는 5년 전에 만든 서비스회사 '파멜라 마틴 & 어소시에이츠'를 통해 주요 정계인사들에게 '출장 마사지'와 '에스코트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문제는 팰프리가 매춘혐의로 법정에 서게 되자 돈이 필요하게 됐고 도움을 주지않은 고객들의 전화번호를 난데없는 '공익'의 이름으로 공개한 것이다.

정치인들도 '인간'이다. 유혹도 받고 실수도 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인간적인 삶'을 공인으로서의 평가기준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공적인 활동과 별개인 사생활로 보호해야 하는 것인가.

정치인들의 화려한 겉 모습이 걷히면 남는 것은 다시 평범한 시민이다.

그가 가진 직책이 주지사건 상원 하원의원이건 더 나아가 대통령이건 혼자 남으면 다시 '보통 남성'이다.

"뭐 술도 마시고 담배도 피우는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공인들의 매춘행위는 음주나 흡연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매춘은 수요에 맞추기 위해 공급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범죄가 연루되기 마련이고 여기서 만들어진 이익은 더 많은 고객들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는데 사용된다.

미국인들 그누구도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서있는 데보라 진 팰프리가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돈을 자선이나 공익을 위해 썼을 것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1만5000여 개의 전화번호가 모두 정치인들의 번호라고 믿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연루된 정치인들이 수사망을 빠져나가 언젠가 또다시 대중들 앞에서 가족의 중요성과 믿음 성실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 인양 떠드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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