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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개미 '나를 밟고 진군하라' 대를 위해선 과감히 자기 희생

패인 길 몸으로 메워 평평하게

'대(大)를 위해서는 나를 짓밟아도 돼'.

군대개미는 몸으로 길의 구멍을 메우는 희생을 자처해 동료들을 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개미는 몸으로 길의 구멍을 메우는 희생을 자처해 동료들을 위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대개미 떼가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게 되면 개미들 스스로의 몸으로 패인 곳을 메워 길을 평탄하게 만든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진은 파나마의 우림에서 군대개미 '에시톤 부르첼리'의 행동을 관찰하던 중 이처럼 특이한 습관을 발견했으며 더 나아가 이들이 제 몸 크기에 맞는 구멍을 고르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런 방식으로 '고속도로'가 만들어지면 최고 20만마리나 되는 개미떼가 동료의 몸을 밟고 집과 먹잇감 사이의 길을 빠른 속도로 행진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미들이 다니는 길에 여러 크기의 구멍이 뚫린 나뭇가지를 놓고 관찰한 결과 정말로 개미들이 구멍을 메울 뿐 아니라 제 몸 크기에 맞는 구멍을 선택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들 개미는 몸 크기가 2㎜에서 1㎝까지 크기가 매우 다양한데 건널 수 없는 구멍을 만나면 구멍 둘레를 돌다가 다리를 쫙 펼치고 움찔거리면서 구멍에 몸이 맞는 지를 점검한다.

크기가 안 맞으면 가던 길을 계속 가고 뒤에 오던 다른 개미가 다시 크기를 재는 방식으로 가장 알맞은 크기의 개미가 구멍을 메우게 된다.

이렇게 도로포장 자재 역할을 맡은 개미들은 연속 몇시간씩 엎드려 다른 개미들이 자기 등을 밟고 지나가게 한 뒤 먹이 나르기 작업이 끝나면 구멍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고속도로를 만든 개미들은 작업 속도가 빨라져 운반하는 먹이의 양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소수의 개미들이 맡은 단순하고 고도로 세분화한 행동 덕에 다수의 작업 능률이 크게 향상돼 사회 전체에 확실한 이익이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동물행동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우석 기자 sws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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