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피우지 마라' 말 한마디가 부른 참극
조경 한인업주 피살
공보담당 릭 핸드필드 루테넌트는 "사건 발생 직전 박씨가 아발로스에게 작업량이 작다고 지적했고 이로 인해 아발로스가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면서 현장 인부들의 증언을 통해 당시 상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당초 범행 도구는 삽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조사 결과 삽 뿐만 아니라 곡갱이까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당시 박씨는 머리부분을 수차례 가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핸드필드 루테넌트는 "일방적인 살인이었다"며 "현장을 목격한 인부들은 아발로스가 삽으로 박씨의 머리를 때린 뒤 곡괭이로 또 다시 가격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한편 숨진 박씨는 어릴때 미국으로 이민온 1.5세로 평소 자상하고 가족적인 성격으로 갑작스런 피살소식에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현장 인부들 사이에서 '나이스 가이'로 불리는 등 후한 점수를 받는 고용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핸드필드 루테넌트는 "현장 인터뷰에서 인부들은 박씨가 자신들을 위해 점심을 싸오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씨가 조경업을 시작한 이유도 아내 때문이었다.
박씨는 3년전부터 10여년간 해오던 청소대리업을 정리하고 부인과 함께 조경업체 '블루버드 랜드스케이프'를 운영해왔다.
한 지인에 따르면 청소업체를 정리하면서 박씨는 "아내가 꽃을 좋아하니 남의 정원을 가꾸면서 살아보려 한다"고 말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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