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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자들, 고가 아파트 구입 미룬다

은행 PB고객 10억-30억원대 아파트 투자 외면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인기가 시들하다.
과거 부동산 정책의 '무풍지대'였던 10억-30억원 이상 아파트들이 부자들의 투자 대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고, 분양시장 열기도 예전만 못하다.


이는 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늘어난데다 11.15대책 이후 정부와 자치단체의 잇단 분양가 인하 발표와 반값아파트 공급, 분양가 상한제 등 관련 제도 시행으로 주택 투자에 대한 매력이 반감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4일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에 따르면 최근 고액 자산가들이 주택 투자를 꺼리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강도높은 재건축 규제와 투기지역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아파트에 대한 투자대상을 물색해 온 것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지난달부터 PB고객들이 주택 매입은 거의 고려치 않고, 특히 고가주택에 대한 기피현상이 두드러진다"며 "지난해 말 정부의 잇단 분양가 인하와 공급 대책 등으로 집값 상승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종부세 등 보유세 부담 때문에 추가 구입을 꺼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안명숙 부동산팀장도 "부자들의 수십억원대 고가주택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꺾힌 상태"라며 "이미 부자 고객들은 주택을 2-3채 정도 보유한 터라 그동안 사놓은 주택을 정리해 다른 투자처를 물색하거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자산가들은 주택보다는 임대수입이 가능한 상가건물이나 소형 빌딩 쪽은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이들 전문가들 설명이다.


고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도 찬바람이 감지된다.
지난달 중순 분양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B주상복합아파트는 강남 요지에 있는 입지상 장점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절반을 약간 웃도는데 그치고 있다.


이 아파트는 64-110평형의 대형평형으로 분양가가 20억-30억원대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는 싼 편이어서 사전 청약에서 모집가구수의 2배수를 채웠는데 계약이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실정"이라며 "11.15대책 발표후 대출이 강화되고, 12월 종부세 부담을 몸소 체험하면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예전만큼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서울 남대문 인근에 분양하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에도 나타나고 있다.
분양가가 9억6천만-29억원선인 S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주말 일일 방문객이 수백명에 그쳐 담당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용인 일대와 인천 영종도 등지에서 고가의 타운하우스를 분양중이거나 분양 예정인 건설회사들도 분양률 제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가 아파트의 매력은 감소했지만 당장 이달 분양할 의왕 청계지구, 용인 흥덕지구 등 택지지구 아파트는 주변 시세 비해 분양가가 싸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세금 부담 등의 영향으로 고가 아파트 투자 수요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고가 아파트 시장은 당분간 위축되겠지만 청약제도 개편을 앞두고 가격이 싸면서 무주택, 혹은 평수를 넓혀가려는 실수요자가 노려볼 만한 저렴한 지역 아파트 등은 꾸준히 인기를 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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