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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프리즘] 안상필 부행장, 인재 사관학교의 특징

(중앙은행 부행장) 무한경쟁일수록 '사람' 중요

제너럴 일렉트릭(GE) 도요타 그리고 삼성전자. 국가는 다르지만 이들 세개 기업에는 공통점이 있다. 다름아닌 '인재 사관학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3개 기업에서 웬만큼 높은 자리에서 일을 한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 다른 기업의 CEO(최고경영자) 또는 자문역으로 스카우트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GE 출신의 전문경영인 여러명이 보잉.홈디포 등 미국 대기업의 CEO로 활약중이며 현장 중심 인재를 육성하기로 유명한 도요타에서 과장으로 근무했으면 다른 회사에서는 부장이나 임원급으로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내부 교육을 통해 자체 인력개발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GE의 경우 CEO 숫자는 고작 9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20년 이상 장수 CEO도 무려 4명이나 된다. 특유의 고용문화로 인해 이직율이 낮은 도요타 역시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도요타맨'으로 유명하다.

삼성도 해외인재 영입에 적극적이지만 실제 최고 경영진만큼은 거의 대부분이 내부 양성을 통해 길러지고 있다. 시대에 상관없이 작은 기업에서부터 대기업 국가에 이르기까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일 수 밖에 없다.



요즘같은 무한 경쟁시대에서 인재는 기업 경쟁력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 있어도 결국은 사람이 움직이는 것이고 그 시스템 역시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넓든 좁든 모든 조직의 의무 가운데 작게는 개인의 발전과 크게는 기업 사회의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인재 양성을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한인경제 특히 요즘의 금융권을 조망한다면 어떤 진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한인경제권과 금융권이 비판에서 자유롭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민 사회 특성상 은행을 포함한 대다수 한인 기업들이 체계적인 인재 양성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GE와 같은 시스템을 갖추기에는 연륜도 짧을뿐더러 일정 수준의 성장을 위한 과정에서는 아무래도 교육과 인적 투자가 우선 순위가 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인재가 오로지 상품으로 전락한다면 경제의 기본인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요즘의 은행가처럼 인력이 모자라면 여기저기서 웃돈을 주고 사올 수 밖에 없겠지만 반대로 인력이 남아돌게 되면 몸 값이 떨어지고 결국 재고로 남아 창고에 쌓일 수도 있다.

기업과 인재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의 균형점은 어디일까. 조금 더 많은 몸값 조금 올라간 직급에 스스로를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것은 아닌지 기업은 과연 이들 인재를 품으면서 함께 클 수 있는 토양을 갖추고 있는지 생각해볼만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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