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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프리즘] 안상필 중앙은행 부행장 '한인타운 경기 현주소'

경제학도 알수 없는 왔다갔다 '사람 마음'

언뜻 보면 경제학처럼 간단한 원칙으로 구성된 학문도 없다. 앵무새도 10분만 수요공급의 법칙을 따라하면 경제학자가 될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수요에 따라 공급이 나오고 수요와 공급이 맞춰지는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아주 쉬운 논리다. 경제 주체가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대전제 아래 말이다.

그렇지만 실물 경제가 그렇게 쉽게 돌아가지는 않는다. 다름아닌 '마음' 때문이다.

'자동차를 바꿀까'라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가 신문에서 '경기 침체 가능성 제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고 '경기가 썩 좋지 않은 것인가'라고 생각하면서 구매를 미루거나 아예 안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경기가 안좋으면 더 많이 깎아줄테니 이번 기회에 살까'라는 소비자도 있을 수 있다.



4년전 노벨 경제학상을 심리학자가 경제학자와 함께 받아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수상자들의 평생 연구 제목은 다름아닌 심리 경제학이었다. 특별한 이유없이 주가가 오른다거나 품질에 비해 값만 비싼 제품들이 히트를 치기도 하는 비합리성도 이제는 경제의 한 부문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요즘 나오는 경기 관련 지수들 특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이런 저런 예측 기사들을 보면서 한인들이 어떻게 반응할까 미국 경기의 흐름이 한인 경제에는 어떤 여파를 줄 것인가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의 최근 회의록에서는 '금리는 우선 동결될 것'이라는 어구로 이제 추가 금리 인상은 없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물론 완전한 금리동결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소비가 좀 더 활성화되고 기업 투자도 활발해질 것임을 의미하는 지표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던 국제 유가도 얼마전 거의 4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계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특히 고유가는 테러와 함께 미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소로 지목되고 있던 만큼 유가 하락은 심리적으로도 실물 경기에 가장 큰 호재임에 틀림없다.

반면 부동산 경기와 이런 저런 경기 관련 지수들을 보면 그림자가 살짝 드리워져 있다.

최근 수년간 경기 지탱의 가장 큰 축이었던 부동산 시장의 거래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경기동행지수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얼마 전 같은 직종에서 수년째 일하고 있는 두 명을 며칠 간격으로 만난 적이 있다. "요즘 어떠세요?"라는 물음에 한 명은 "고객들이 현금보유를 선호하시는 것 같아요. 잘 안쓰시려고 해요"라고 한 반면 다른 한 명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나쁘지 않아요"라는 전혀 다른 대답을 들었다.

이런 저런 지표들을 바탕으로 제각각 느끼는 경기에 대한 해석 역시 제각각일 것이다. 특히 주류 사회의 경기 흐름과 지표와는 차이가 있는 한인 경제는 계량화된 예측이 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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