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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 30여년 김향숙씨 '애국·충절의 가문, 독립유공자가 9명'

광복군 출신 아버지부터 유관순 이모할머니까지

광복 61주년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혼신을 다해 투쟁한 애국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날이다.

김향숙씨가 광복군 출신인 아버지 한필동씨의 영정 사진 앞에서 독립유공자인 9명의 선조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상진 기자>

김향숙씨가 광복군 출신인 아버지 한필동씨의 영정 사진 앞에서 독립유공자인 9명의 선조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상진 기자>

오늘이 단순히 국가 경축일이 아닌 집안일 같이 느껴지는 한인들이 있다. 9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한 충절의 집안 후손인 김향숙(53.사진)씨도 그중 한명이다.

김씨는 매년 이맘때 '대한민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조상들을 떠올리며 고이 간직했던 옛 자료들을 꺼내들곤 한다. 광복군 출신인 아버지 한필동씨의 사진부터 이모할머니인 유관순 열사에 관한 책까지 온통 항일투쟁에 앞장선 분들의 '역사'이다.

"이모할머니 유관순 열사와 함께 이화학당을 다니셨던 친할머니 유예도 여사가 천안으로 내려와 1919년 4월1일에 발발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하셨습니다. 또 아버지는 상해에서 중경으로 거처를 옮겼던 임시정부와 백범 김구 선생의 경호 업무를 담당했고요."



실제로 1919년 4월1일 천안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했던 유관순 열사 부친 유중권씨와 모친 이소제 여사 그리고 유예도 여사와 부친 유중무씨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는 건국공로훈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을 수여했다. 또 김씨의 아버지 한필동씨 역시 건국공로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씨 조상들의 독립운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일제 강점기 시절 솔선수범해 독립운동에 앞장섰으며 일제의 억압과 탄압 속에서도 조국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다.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 당시 공주에서 운동을 펼치셨던 이모할머니의 큰 오빠인 유우석 할아버지가 애국장 훈장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부인 조화벽 할머니 제 친할머니 유예도 여사의 큰오빠인 유제경 할아버지도 애족장을 받았고요." 애국 충절의 가문에서 자란 김씨는 지난 1973년 미국땅을 밟았다. 간호사였던 어머니를 따라서다.

그 후 아버지 한필동씨와 할머니 유예도 여사가 미국행을 택했다. 김씨에게 생생한 항일투쟁의 역사를 들려 주었던 할머니와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들의 혼은 김씨 가슴에 남아있다.

현재 샌타모니카에서 미용재료상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지난해 한국의 유관순 열사 기념관 방문 후 목표 하나가 생겼단다. 바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조상들의 뜨거웠던 피와 눈물 그리고 불굴의 독립정신을 더욱 빛내게 하는 것이다. 14일 열렸던 LA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및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초청 위로연에 참석 봉사활동을 한 것도 다 그 이유에서다.

"우리 후손들에게 외세의 속박과 굴욕에 저항하며 독립운동을 펼쳤던 선조들의 업적을 고스란히 물려주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깨닫게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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