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플래시' 원인과 치료] 에스트로겐 줄어 체온조절 기능 저하
서구 여성 더 심각…호흡법 등 효과
# 핫 플래시가 일어날 때 우리 몸은 어떻게 변하나= 핫 플래시가 일어날 때는 혈관이 평소보다 확장되면서 피부의 겉표면 가까이까지 혈액이 올라오기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다. 따라서 몸이 뜨겁게 달아오른 것 같다. 이때 몸은 갑자기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땀구멍이 확대되기 때문에 땀이 비오듯 흐르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핫 플래시는 지나가고 체온은 정상으로 된다.
# 문화배경에 따라 핫 플래시 증세가 다르다= 이제까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여성들의 핫 플래시는 증세가 각기 다르다. 나라마다 큰 차이가 있는데 미국이나 영국 등의 여성들은 심하게 겪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동남아 여성들은 가볍게 지나간다.
아시아 여성 중에는 자각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에 대해서 과학자들은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지만 여성들이 어려서부터 성장과정과 태도 등의 문화배경을 통해 스스로의 신체 반응을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즉 동남아 여성들은 이같은 증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나이 여성이면 다 발생하는 것'으로 가볍게 지나친다.
# 핫 플래시는 유전과 관계된다= 이제까지 연구로 밝혀낸 것은 핫 플래시는 유전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정확한 메카니즘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다. 후천적으로 흡연과 중년기 이후의 갑작스런 체중증가가 핫 플래시 발생을 부추기는 요인임을 알아냈다.
그러나 이처럼 유전이나 후천적 요인이 아니라도 노화현상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가 근본 원인이기때문에 담배를 피우지 않고 또 중년기때 몸무게가 늘지 않았다해도 발생한다.
# 이제까지의 의학 연구로 알아낸 핫 플래시의 메카니즘= 디트로이트의 웨인의과대학의 로버트 프리드만 박사팀은 핫 플래시를 하기 전 하고 있을 때와 하고 난 다음의 상태를 각각 나누어 연구했다. 각각 세가지 경우일 때의 피부의 온도 혈액순환 상태 심장박동수 땀을 흘리는 정도 등을 측정했다. 결과 핫 플래시 증세가 나타날 때 여성들은 체내온도(보통 섭씨 36.5를 정상 체온이라 할 때 이보다 몸속 깊숙한 곳의 온도로 36.5도보다 조금 높다. 체내 온도가 평소보다 높아질 때 덥다고 느끼고 낮을 때 춥다고 느낀다)에 대해 보다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말은 체내온도의 범위가 극도로 좁아져 조금만 온도가 오르거나 낮아져도 땀이 나거나 추위를 느끼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핫 플래시는 결과적으로 체내온도의 폭이 좁아져 몸의 온도가 조금만 높아졌는데도 온몸이 열이 나는듯이 덥게 느끼고 결과적으로 땀을 흘리는 것이다.
이처럼 예민한 반응을 하는 이유는 우리뇌의 시상하부에서 체온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화학물질에 변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화학물질에 영향을 주는 노에피네프린이란 두뇌 물질의 수치가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결국 핫 플래시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나이와 함께 감소하면서 몸의 온도를 자동조절하는 두뇌 화학물질에 영향을 줘 예전처럼 조그만 변화를 감당해 내지 못해 쉽게 열이 오르는 것이다.
# 핫 플래시의 빈도는 개인차가 있다= 심한 여성은 하루에도 낮과 밤 여러차례 찾아올 뿐아니라 느낌도 온몸에 불이 붙는 것같이 뜨겁다. 따라서 땀도 옷이 모두 젖을 정도로 많이 흘린다. 그러나 어떤 여성들은 일주일에 한두차례 증세가 나타나고 이때 몸이 평소보다 좀 따뜻한 정도로 느낀다.
핫 플래시와 함께 나타나는 증세로는 잠이 예전처럼 잘 오지 않는다. 심하면 불면증이 될 수 있다. 또 열이 나고 땀을 다 흘리고 난 다음엔 정신이 멍한 상태가 된다. 또 평소보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짐을 느낀다. 이외 이유없이 체중이 계속 증가한다.
# 호르몬 치료= 부족해진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보충해주는 것인데 효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서로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의사와 환자들 역시 의견이 분분하다. 유방암이나 자궁암을 유발시키고 심장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호르몬 치료를 반대하는 의사도 많고 환자도 많다. 그러나 가장 최근 연구로 나온 결과는 초기단계에 호르몬치료를 할 경우 유방암과 같은 암발생률이 적을 뿐아니라 심장질환을 예방해준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폐경기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심장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좋지만 폐경이 된 지 오래된 여성으로서 만일 다리에 혈액응고 등의 증세가 있을 경우엔 암발생을 비롯해 뇌와 심장혈관에 혈전이 생길 위험성이 높기때문에 호르몬 치료가 위험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호르몬 치료는 모든 여성들에게 보편적으로 적용할 것이 아니라 각 개인에 따라 그것도 개인의 건강상태와 병력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란 주장이다.
# 대처 치료= 호르몬 치료가 아닌 방법으로 산부인과 의사가 권하는 것으로는 우선 더워진 몸을 신속하게 시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찬 얼음물을 마시고 옷을 시원하게 벗는다. 또 선풍기나 에어콘을 틀어 실내를 시원하게 한다. 특히 밤에 잘 때 에어콘을 어느 정도 가동시켜 실내를 서늘한 상태가 되게 한다.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항시 찬 얼음물과 부채를 갖고 다닌다.
또 최근에 밝혀진 방법으로 호흡법이 있다. 핫 플래시가 오면 숨을 천천히 깊게 쉬면 훨씬 증세가 빨리 진정된다. 마치 명상때 호흡하듯이 1분에 6회~7회 정도 천천히 깊고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하면 큰 효과가 있다.
김인순 기자
에스트로겐 호르몬 치료 주의할 점
에스트로겐을 호르몬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어떤 득과 실이 있을까?
- 두뇌: 두뇌의 혈관을 응고시킴으로써 뇌일혈을 일으킬 위험성이 높다. 특히 폐경기가 오래 진행된 여성으로서 다리에 혈액응고 증세가 있을 때는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뇌의 혈관이 응고될 가능성을 높여준다.
- 유방: 에스트로겐 자체만으로는 암을 유발시킬 위험성은 극히 적다. 다만 황체호르몬인 프로게스틴과 함께 처방할 때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높다.
- 심장: 연령과 몸의 상태에 따라 현저하게 독이 되기도 하고 득이 되기도 한다. 예로 만일 폐경기가 된지 오래된 여성으로서 특히 다리에 혈액응고 증세가 있을 때는 심장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 간: 간질환에 대한 병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에스트로겐 치료를 피할 것을 권한다.
- 골격: 뼈의 밀도를 강화시키는데는 에스트로겐 치료가 도움이 된다.
- 난소: 몇몇 연구결과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난소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갱년기 여성이 호르몬 치료를 할 경우 유방암처럼 난소암도 유발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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