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음선원 대규모 전통사찰 세운다
한국의 문화…미…전통 알린다한마음선원 플러싱에 대형 전통사찰 건립 의미
350명 수용하는 108평 대웅전…지하엔 문화 전시실 공연장
무형문화재 '신응수 사단' 건축맡아…자재 등 한국서 들여와
한마음선원 뉴욕지원(주지 원공 스님)이 플러싱에 건립하는 대형 전통사찰은 한국 전통 문화가 숨쉬는 장소가 될 전망이다.
대웅전은 다포식 팔작집(지붕) 목조건물로 한국의 전통 건축 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7월8일자 A섹션 1면 참조〉
뉴욕.뉴저지 한인 최대 밀집지역인 플러싱에 들어서는 대웅전인 만큼 한마음선원은 단순한 사찰 건물의 역할을 넘어 한인 뿐 아니라 타민족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로 전통 사찰 건립에 나섰다.
때문에 '한국의 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대목장(大木匠) 신응수씨를 대웅전 불사 책임자로 맡겼다. 신씨는 이 시대 최고의 도편수(집을 지을 때 책임을 지고 일을 지휘하는 우두머리 목수)로 한국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경복궁 복원 사업을 비롯해 숭례문.창덕궁 등 한국의 대표적인 고건축 문화재를 복원해 온 '신응수 사단'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한마음선원 대웅전 불사에 뛰어들었다는 자체가 큰 화젯거리다.
◇대표적인 전통사찰=법당은 정면 5칸(67ft.20m) 측면 4칸(50ft.15m)으로 지붕 옆모습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 형태다. 규모는 108평(3800평방피트)으로 350명이 법회를 볼 수 있다.
지붕 처마의 무게를 받치면서 장식을 겸하는 공포는 기둥 위와 기둥 사이에도 공포를 짜올린 다포식으로 단아하면서도 웅장한 멋을 내도록 했다.
특히 대웅전 내부는 천장(55ft.17m)까지 공포를 다 들어 내놓아 품위 있는 한국 건축의 미를 살리도록 설계됐다. 지붕 꼭대기와 앞뒤에는 한마음선원 건물 특징의 하나인 탑과 합각 두 개가 세워진다.
2004년부터 시작된 불사는 2년 동안의 기초 공사를 마치고 17일부터 본격적인 목조 공사에 들어갔다. 우선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두 아름 정도(2m50cm) 되는 28개 기둥이 세워진 후 기와 문 단청 등의 공사로 이어진다.
각 공정에는 경복궁 복원을 이끈 신응수 사단의 목수 석공 와공 등 100여명이 뛰어들었다. 공사에 들어가는 재료 또한 한국에서 거의 수송되어 온다. 때문에 공사비는 일반 건물 짓는 것보다 많이 든다.
신씨 수석 문하생 문기현씨는 "한국의 뛰어난 건축미를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신씨 등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공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공사에 임하고 있다.
주지 원공 스님은 "대웅전이 완공되면 한국문화의 자부심을 보여주는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한마음선원 한국 본원을 이끌고 있는 대행 큰스님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대웅전은 2년 공사를 마치고 2008년 봄에 완공될 예정이다. 전체 1에이커 부지에 들어선 선원은 장기적으로 현재 법당과 요사로 쓰는 건물을 허물고 나무를 심고 조경사업을 펼쳐 한껏 한국의 전통사찰 멋을 살릴 계획이다.
◇종교를 뛰어 넘은 열린공간=대웅전 지하에는 300평(1만평방피트) 규모의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이 곳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전시 공간 다(茶)실 도서관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400여명을 수용하는 콘서트홀(문화공간)은 각종 한인사회 행사와 공연을 위해 개방된다. 또한 한마음선원이 운영하는 사회봉사단체 '자비원'도 이 곳으로 옮겨 더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불사를 진두지휘하는 혜봉 스님은 "작은 시야로 바라보면 부처님을 모시는 법당이지만 크게는 뉴욕에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며 "또한 이 건물을 한인사회에 회향해 누구든지 들려 위로 받는 마음의 고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에서 자라나는 한인 1.5.2세들에게 한국문화를 심어주는 역할 뿐 아니라 불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 줄 수 있는 터전이 됐으면 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불교 중흥 계기로=한마음선원의 불사는 뉴욕.뉴저지 불교계의 경사이기도 하다.
지난 수년 동안 꾸준하게 성장하는 한인 불교계지만 제대로 된 전통사찰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한마음선원 불사가 끝나면 각종 불교행사는 물론 연합법회도 봉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이를 계기로 불교의 새로운 중흥을 이루자고 불교계는 다짐하고 있다. '잠재적 불교신자'를 사찰로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게 불교계의 생각이다. 또한 미국인이 갖고 있는 불교에 대한 욕구를 해소할 수 있는 선(禪) 센터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정상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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