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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매춘 여성, '말 안들으면 매질, 노예처럼…'

가족에 성매매 폭로 협박…도주도 못해

"담요 한장 없이 자야했고 생리 때도 손님을 받아야 했다."

텍사스주 댈러스 지역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다 최근 한국으로 추방된 한인 여성이 털어놓은 충격적인 실상이다.

텍사스 지역 일간지 '댈러스 모닝뉴스'는 7일자 인터넷 판에서 '섹스 노예인가? 돈에 눈먼 자들인가 ?'라는 제목 아래 이 지역 성매매 실태를 낱낱히 공개했다.

이중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1월 한국에 특파원을 파견 댈러스 지역에서 3년간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다 체포된 뒤 추방된 성매매 한인 여성을 인터뷰한 기사다.

한나씨가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지난 2003년.

한달에 1만달러를 벌수 있도록 해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통해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싶다는 단순한 생각에 미국행을 결심했다.

미국땅에 도착하면서부터 그녀는 빚에 허덕였다.

서울에서 멕시코로 국경을 넘어 가주로 다시 텍사스에 떨어지면서 이미 1만3000달러의 여행경비가 쓰였던 것이다.

'베네시안 바디 워크'라는 마사지 팔러 업소가 그녀의 첫 직장이었다.처음으로 돈을 받고 몸을 판 뒤 그녀는 한달을 울었다고 한다.

일을 거부하는 그녀에겐 '사막에 묻어 버린다'는 협박과 함께 때때로 매질까지 계속됐다.

그녀는 "몸이 아파도 생리를 할때도 일을 쉬는 것은 용납 되질 않았다"고 끔찍한 당시 상황을 털어놨다.

왜 도주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녀는 "한국의 가족들에게 성매매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다"며 "또 도주한다 해도 어떻게 또 누구하고 가느냐"고 불가항력적이었음을 증언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녀에겐 이제 황폐한 과거만 남았을 뿐이다. 더욱이 그 과거는 언제 알려질지 모르는 불안감만 더해주고 있다.

"제가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들도 몰라요. 그게 더 고통이에요. 앞으로 감추고 살아가야 하니까요."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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