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하인스 워드] '혼혈아의 꿈...30년만에 이뤘다'
한국계 4번째 도전...정상 등극
한국계 와이드 리시버 하인스 워드(30.피츠버그 스틸러스)가 수퍼보울 우승컵인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와 함께 대회 MVP에게 주어지는 피트 로젤 트로피를 받았다.
워드는 이와 함께 협찬사인 캐딜락으로부터 7만달러 상당의 최고급 SUV 에스컬레이드도 부상으로 받았다.
효자로 소문난 워드는 MVP에 선정되며 오는 4월 어머니 김영희씨와 함께 자랑스러운 우승 반지를 끼고 자신의 고향인 한국을 찾게 됐다.
워드는 주한 미군으로 근무하던 아버지와 어머니 김영희씨 사이에서 서울에서 태어나 14개월 되던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다.
워드는 남편과 이혼 후 접시닦기와 호텔청소 점원을 하며 자신을 기른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정으로 한국에 대한 감정도 유별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오른팔에 한글 이름을 문신으로 새겼을 정도다. 지난 98년 피츠버그에 입단 8년만에 최고 스타로 등극한 워드는 이로써 지난 1967년 NFL이 시작된 이후 유진 정 로이드 리 존 리에 이어 한국계로는 4번째 도전만에 수퍼보울 정상에 오르게 됐다.
워드는 이날 팀내 최다인 5개의 패스를 받아 역시 최다인 123야드를 질주해 MVP로 선정되기에 손색없는 경기를 펼쳤다.
워드는 특히 14-10으로 피츠버그가 살얼음판 리드를 지키던 4쿼터 앤트완 랜들 엘의 43야드 패스를 받아 승리에 쐐기를 박는 터치다운을 성공시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국 워드의 이 터치다운이 시애틀을 침몰시키는 카운터 펀치가 됐다.
워드는 경기 후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팀 승리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게 돼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우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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