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과학계도 '황우석 후폭풍'
'게재 결정' 논문도 실험노트 요구
이는 한인 과학자가 논문에 제시한 데이터를 믿을 수 없다는 조치로 학술기관과 각 대학에서 한인 과학계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KSEA 관계자에 따르면 심지어 심사자들이 논문을 읽지도 않고 게재를 거절하는 경우도 있었다.
황교수 문제가 한인 과학기술계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는 지금까지의 기성 과학계 인사들의 발언들과는 크게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한인 과학계의 미래를 책임질 이공계 대학.대학원생들의 심리적 위축은 더 심각하다.
지난 6~8일 LA국제공항 인근 앰버시 스위트 호텔에서 열린 청년과학기술인 컨퍼런스(YGTLC) 참가자들은 "지난 연말 이후 황교수와 같은 한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연구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아왔다"며 "젊은 한인 과학도들끼리 만나서 이 문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보고 싶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심리적인 스트레스는 물론 연구 과정 감독이 엄격해지거나 지연되는 등 현실적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분자생물공학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오하나씨는 "요즘 황 교수 문제로 타인종 동료들이나 지도교수들을 의식하느라 심리적 영향이 상당하다"며 "한인 과학도들이 갖가지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분위기가 연구 현장에 조성돼 있다"고 대학 실험실 주변 분위기를 전했다.
오씨는 그러나 이번 사태를 부정적으로만 보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를 조작한다거나 하는 일은 과학자가 금기시해야할 기본 중의 기본에 속하는 수칙"이라며 "이번일을 교훈 삼아 더욱 정직하게 연구에 매진할 계획이며 그런 과정에서 한인 과학도들의 진가가 더 명확히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수 사태로 한인과학계의 위상 추락이 심각하게 염려되는 가운데 대다수 젊은 한인 과학도들은 이번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다.
오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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