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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마당: 서량 두 개의 색소폰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









두 개의 색소폰을 위한 주제와 변주곡



서량(시인.뉴시티)



악기편성이 소프라노색소폰 테너색소폰

피아노 베이스기타 드럼으로 5인조

주제 멜로디는 푸른 하늘 은하수 단순하게

하늘이 칙칙하게 좀 어둡게 보이게

소프라노가 리드한다

테너와 베이스는 오로지 조용한 화음 넣기

절대로 미리부터 흥분하지 않는 피아노

주제의 끝 부분에서 드럼이 치지지익!

치를 떤다 스윙 리듬의 민망스러운 낌새

곧 악기들은 개성이 사라진다 춤 출 때

남녀 몸매 차이가 사라지 듯 흐치! 흐치!

흐치! 흐치! 규칙적인 장단 배후에

애절한 피아노 코드 시시각각

확고하게 언성을 높이는 드럼 이윽고

피아노 블루스 스케일이 띠리리링! 깔리고 나서

테너가 한 발 앞으로 나선다

대뜸 처음부터 높은 음정을 취하는 테너

체면이 땅에 떨어져도 괜찮다는데야

당신도 어쩔 수 없지 음산하게 낮은

소리를 내는 소프라노는 목하 몸을 푸는 중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서쪽을 향하는 우리네 숙명 칫치이! 칫!

칫치이! 칫! 스네어 드럼을

마찰하는 쇠 브러시 서러움도 한 순간이다

돌아가자 스윙으로 돌아가자 후두두두두둑!

후두두두두둑! 턱턱! 칭!~

뒤범벅으로 엉키는 탐탐과 하이햇과 심벌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흐치! 흐치!

우리는 한 자리에 다만 죽은 듯 서 있고

은하수가 흐를 뿐 스윙 리듬으로 출렁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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