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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블리스 농구감독 최악의 스캔들

모범이 돼야 할 팀 지도자가 되레 부패를 방조하다니….”

텍사스주의 명문사립 베일러 대학이 최근 최악의 스캔들에 빠졌다. 세계 최대의 침례교 대학인 베일러는 남자농구팀의 데이브 블리스(사진) 감독이 유능한 선수의 마약거래를 알고도 성적유지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를 묵인한 사실이 들통나 개교 이래 최대위기에 휩싸여 있다.

블리스 감독은 살해된 유망주 패트릭 데니히가 마약거래로 학비를 벌도록 방치한 혐의에 따라 지난 8일 사임했다.

‘드리블의 귀재’ 데니히는 지난해 성적 불량으로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되자 마약을 팔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리스의 파렴치한 행위는 부코치 아바 라우즈가 비밀리에 서로간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를 통해 낱낱이 밝혀졌다. 현지신문인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거액을 주고 이 증거물을 구입한 뒤 특종 보도에 성공했다.

테이프에 따르면 블리스는 코치와 선수들에게 “데니히가 그동안 마약거래를 해왔지만 팀 성적 향상을 위해 이를 묵인했다.

그렇지만 경찰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말라”며 추문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6월 중순 실종됐던 데니히는 7월25일 웨이코시 인근에서 머리에 두발의 총탄을 맞은 시체로 발견됐으며 갱멤버 출신의 룸메이트인 친구 칼튼 닷슨이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상태다.

한편 데니히의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자를 파멸시킨 블리스의 부도덕성을 일제히 비난했다.

데니히의 계부 브라이언 브라바존은 “그는 내 아들을 육체적으로 학대하지 않았으나 마음을 황폐화시켰다”고 말했으며 여자친구 제사카 데라 로사는 “블리스의 행위는 악의적이고 잔인한 범죄”라고 외쳤다.

한편 베일러대 동창회는 커다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 프레드 노튼 동문회장은 “자고 일어나면 모교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나와 창피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존의 농구선수들은 일제히 다른 학교로 전학할 예정이며 이곳에 부임하려는 감독 후보자도 없어 올시즌 베일러 대학 농구팀은 존립조차 장담할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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