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토속 맛 몰려온다
‘안양 해물탕, 평양 옥류관 물랭면, 경주 황남빵…’한국식 토속 먹걸이가 LA한인타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1985년 본국에서 안양해물탕을 오픈해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안대성씨는 지난해 말 올림픽가에 같은 상호의 해물탕집을 개업했다.
꽃게, 새우, 낙지 등 27가지 해산물과 야채가 듬뿍 들어간 ‘안양해물탕’ 맛은 한인 식도락가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3년전 도미해 30만달러를 들여 마키팅 조사를 실시했고 300여명의 한인들을 대상으로 시식회를 여는 등 철저한 개업준비 과정을 거쳤다”는 게 안씨의 설명.
라서울가든은 평양 옥류관의 맛을 살린 ‘평양랭면’으로 고객몰이에 한창이다.
한동안 8가에서 영업을 했던 LA황해도는 최근 웨스턴가로 자리를 옮기고 칼칼한 맛의 황해도식 통만두와 왕만두국 등을 선보이고 있다.
가든그로브의 연안부두는 여름철을 맞아 대관령 농장에서 키운 토종닭으로 조리한 ‘대관령 건강보양백숙’을 새 메뉴로 내놨다.
궁중음식 전문점 용수산은 런치스페셜 메뉴로 ‘개성식 대나무밥 정식’을 내걸고 점심 손님맞이에 나섰다.
전주한일관의 ‘전주 돌솥비빔밥’에 이어 최근에는 전주돌솥이 식사후 구수한 누릉지를 맛볼 수 있는 ‘전주 돌솥밥’으로 맞서고 있다.
배달전문인 개성만두는 개성음식이 아닌 ‘울산 아나고양념구이’를 메뉴에 올려 눈길을 끈다.
최근 LA에 진출한 황남빵은 60년 전통의 특산품인 ‘경주 황남빵’ 한가지로 승부를 걸고 있다. 남명희 매니저는 “모든 재료를 한국에서 직접 가지고 와 빵을 만들고 있다”며 “LA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오렌지카운티와 밸리에도 추가로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한인식당업계 관계자는 “최근들어 본국서 비이민 소액투자 비자를 통해 들어온 본국인들의 식당개업이 부쩍 많아졌다”고 전하고 “이같은 토속 먹걸이가 크게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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