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포르노 근절 ‘공익 바이러스’ 나왔다
미국 사회에서 가장 추잡한 범죄행위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아동 포르노를 추방하려는 공익적 목적을 가진 의로운(?)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현해 성격 규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있다.‘VBS.Noped.a'로 불리는 이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는 이메일을 통해 전염되는 ‘웜' 형태로, 감염된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뒤져 아동 포르노로 추정되는 파일이 발견되면 연방수사국(FBI)이나 지방 경찰 등의 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지난 달 22일 처음으로 발견된 이 바이러스는 `불법 아동포르노 근절을 위해 도웁시다'라는 제목을 단 이메일을 통해 유포되고 있으며 다른 웜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이메일을 여는 순간 감염이 된다.
또 감염된 컴퓨터의 이메일 주소록에 등재돼 있는 상대방에게 똑같은 메일을 보내게 된다.
컴퓨터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문제의 바이러스가 아직 크게 확산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위험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그러나 컴퓨터 파일 중 아동 포르노 파일을 정확히 가려낸다기 보다는 아동 포르노로 추정되는 파일의 목록을 만들어 신고를 한다는 점 때문에 아동 포르노와 전혀 관련이 없는 엉뚱한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수사기관 입장에서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문제의 바이러스가 합법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용의자의 컴퓨터 파일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잠재력을 갖고있다.
그러나 연방법무부는 문제의 바이러스가 용의자의 컴퓨터 파일에서 아동 포르노를 찾아 신고한 것이 합법적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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